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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뇌/🇫🇷 프랑스 문화탐방

노르망디의 시드르, 깔바도스 마시는 법 (프랑스 리큐어 추천)

맹진저 2023. 1. 1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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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를 투어 하면서 한국인 손님들과 함께 약 주 3번씩 시음을 하러 간다. 사과주의 매력에 빠지는 손님들을 보면서 나의 술맛도 배가 된다. 술의 스토리를 설명하고 노르망디의 문화를 즐기며 시음하다 보면 마음이 저절로 릴렉스된다. 다양하고 풍미 있는 술을 좋지만 과음은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올바른 음주 습관과 함께 삶이 더 풍요로워지시길 바란다. 일단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마음을 담아 아래의 문구로 시작해 본다.

 

지나친 음주는 암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청소년 음주는 성장과 뇌 발달을 저해하며,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기형 발생이나 유산의 위험을 높입니다.


프랑스의 술은 패어링이 꽤나 중요하다. 구매한 술을 어느 때에 어떻게 마시는지 모르고 그냥 마신다면, 맛은 있지만 문화를 향유한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구매한 술을 아래와 같이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함께 즐겨보자.

 


1. 시드르 Cidre

시드르 즐기는 법

사과주에 대한 전세계 최초의 서면 언급은 프랑스 노르망디로, 10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만큼 프랑스의 노르망디가 시드르의 본고장이라고 세계가 인정한다. 그 후 영국, 스페인, 북유럽 등에서도 역사적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시드르는 스위트하고 부드러운 두(doux), 드라이한 브뤼(brut), 농장에서 제조되는 페르미에(fermier), 발포성 시드르인 부셰(bouché)로 나뉜다. 시드르는 기본적으로 구운 진흙인 테라코타(terra-cotta)로 만든 잔에 따라 마신다. 유리잔이나 세라믹 잔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하지 않았던 과거 프랑스 시골 지역 사람들은 흙으로 만든 잔에 시드르를 따라 마셨다. 작은 사발 모양으로 생긴 이 잔은 볼레(bolée)라고 불린다. 오늘날에는 세라믹 볼레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옹플뢰흐의 레스토랑에서 시드르를 시키면 이런 잔에 준다.

노르망디에는 사과 시드르뿐 아니라 배즙으로 만든 시드르도 있다. 푸아레(poiré)라 불리는 노르망디 배 시드르는 기포와 아름다운 금빛 색깔 덕분에 ‘노르망디 샴페인’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2. 시드르 로제 Cidre Rose

시드르 로제 즐기는 법

시드르 로제는 좀 더 붉은빛을 띠는 말 그대로 로제 사과 와인이다. 위의 사이다는 천연의 방법으로 붉게 물들였는데 그것은 바로 붉은 껍질과 함께 술을 빚는 것이다. 이 사이다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어며 붉은 적포도주를 만드는 데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했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붉은 베리류를 섞어 로제 사이다를 만들기도 한다.

 


3. 뽀모 Pommeau

뽀모 즐기는 법

뽀모는 오크통에서 숙성하면서 호박색과 특유의 향을 가지게 된다. 뽀모는 한국인들에게는 낯선 술이지만 한번 마셔보면 도수와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움과 풍미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많은 한국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뽀모와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썸녀와 함께 마시겠다고 사가신 손님이었다..! (잘 계시나영..!)

 


4. 깔바도스 리퀴흐 Calvados Liqueur

깔바도스 리퀴흐 즐기는 법

나는 리퀴흐 음료를 정말 사랑한다. 일단 알코올 도수는 높지만 엄청나게 달아서, 술을 잘 못 마시는 내가 탄산수에 타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술을 소개하면서 공부했던 리퀴흐와 대표적인 프랑스 리퀴흐를 소개해본다.

 

리큐어(liqueur)는 혼합주의 하나로 알코올에 설탕, 식물, 향료 등을 섞어 만든 술이다.
당분이 2.5% 이상 들어 있고 도수는 13 ~ 55도까지 있으며, 색깔도 다양하다.
물을 섞지 않고 마시거나, 얼음만을 띄우기도 하고 칵테일로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
증류된 리큐어가 와인이나 맥주와 구별되는 것은 바로 증류과정에 있다.
기본적으로 리큐어 제조에는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이스트, 탄수화물, 발효과정, 그리고 증류과정이다.
탄수화물은 야채나 곡물에 들어있는 녹말이라면 무엇이든 사용이 가능하다. 
...
12세기 무렵에는 많은 지역과 국가에 특색 있는 증류주가 만들어졌다.
포도로 만든 이탈리아의 그라파(grappa),
프랑스의 오드비(eaux-de-vie),
귀리로 만든 아이리시 위스키스카치 위스키,
밀로 만든 네덜란드의 제네베르(jenever)와 영국의 진(gin),
쌀로 만든 일본의 사케,
감자로 만든 러시아의 보드카,
그리고 호밀로 만든 스웨덴의 악바비트(akvavit) 등이 그것이다.

 

직접 마셔보고 정말 맛있어서 만인이 알았으면 하는 프랑스의 유명한 리퀴흐 2가지가 있다. 한 번은 친구와 마시려고 한국에 가져갔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밤새 토닉워터에 타먹게 되었다. 결국 당뇨 올 것 같아서 1/3 바틀만 마시고 남겼더랬다. 혹시 리퀴흐를 사랑한다면 아래의 두 가지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1. 생제르망 엘더플라워 St. Germain Elderflower

꽃 피는 봄, 이른 아침에 손으로 딴 신선한 엘더플라워가 들어간 프랑스의 리퀴흐. 벨에폭(Belle Époque)기간 동안 파리에 예술가들이 많이 살던 생제르망을 가져와 이름을 만들었다. 열대과일, 감귤류, 배의 향이 느껴지며 섬세하고 풍성한 맛이 일품이다. 이 술은 칵테일 베이스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 St-Germain Cocktail Recipe

2. 코앙트로 Cointreau

달콤한 프랑스산 오렌지와 브라질산 쓴 오렌지의 껍질로 만든 증류주이다. 이 술은 위의 깔바도스 리퀴흐처럼 식욕을 돋우기 위해 샷으로 한잔쯤 마시기 좋은 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소화를 돕는 디제스티프로도 마실 수 있다. 처음에 나는 이 술을 마시고 눈이 띠용 떠졌다. 감귤류 러버인 나에게 이 술은 너무나 매력적인 술이다. 하지만 높은 당도와 알코올 도수를 조심할 것.. 

 

사진출처 : Goûter au cointreau

 


5. 깔바도스 Calvados

깔바도스 즐기는 법

깔바도스깔봐도 스 지역에서 생산되는 깔봐도 스, 즉 사과브랜디이다. 깔바도스는 도수가 올라갈수록 알코올향은 연해지고 풍부한 오크통의 향과 사과의 향이 배가된다. 깔바도스는 코냑의 유명세에 밀려 저평가된 브랜디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는 2010년부터 재평가되 조금씩 유입되고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깔바도스를 열고 처음 마셨을 때, 아주 독하고 희한한 냄새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데, 깔바도스는 유명 위스키들처럼 브리딩(breathing, 한국에서는 에어링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을 시켜주면 원숙미있는 멋진 향으로 변한다. 깔바도스를 마시기 약 한 시간 전 정도 뚜껑을 열고 술이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줘보자. 위스키를 싫어하는 사람도 반할 정도의 품격 있는 향을 선사해 줄 것이다.

 

깔바도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 칼바도스 (Calvados)
    아무 명칭도 붙지 않는 칼바도스는 노르망디에서 생산되는 사과 브랜디로, 본래의 칼바도스 지역 바깥에도 법적으로 생산 가능한 지역이 퍼져있다. 여러 아펠라시옹 중에서는 가장 규정이 느슨하며, 사과 외에 배를 섞어 넣을 수도 있고, 증류 방식 또한 정해진 바가 없어 대부분은 연속식 증류기(column still)로 만들어진다. 포도 브랜디로 치면 아르마냑, 스카치위스키로 치면 그레인위스키와 비슷한 위치라고 볼 수 있다. 숙성 기간도 짧은 것이 많아 상술한 비닐, 접착제를 연상케 하는 잡내가 나는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에어링을 거치고 마셔야 한다.
  • 칼바도스 동프롱테 (Calvados Domfrontais)
    노르망디의 동프롱(Domfront)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칼바도스로, 특이하게 재료로 사과 이외에도 배를 반드시 최소 30% 이상 사용해야 한다. 숙성 기간은 일반 칼바도스와 마찬가지로 짧은 것이 많지만, 배가 들어간 덕분에 은은한 서양배 향이 저 숙성 칼바도스 특유의 불쾌한 잡내를 잡아주어 마시기 훨씬 편하다.
  • 칼바도스 페이도쥬 (Calvados Pays d'Auge)
    칼바도스 중에서는 가장 고급술을 생산하는 아펠라시옹이며 가장 먼저 지정된 아펠라시옹. 노르망디 내에서도 칼바도스 지역에서만 만들 수 있으며 반드시 단식 증류기(pot still)만 사용할 것이 규정되어 있다. 다른 칼바도스와 마찬가지로 배를 섞어 넣을 수도 있지만 최대 30%까지만 가능하다. 숙성 기간 또한 짧은 제품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지만, 10년 이상 오래 숙성시켜 원숙한 풍미를 내는 제품도 많다. 포도 브랜디로 치면 코냑, 스카치위스키로 치면 싱글 몰트 위스키와 비슷한 위치에 있으며, 에어링을 하면 더 향이 살아나지만 에어링을 하지 않아도 잡내가 나는 일은 거의 없다. 한국에서는 불라(Boulard), 크리스천 드루앵, 샤토 드 브뢰이(Chateau de Breuil) 등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나와 함께 구매한 손님들은 마지막 깔바도스, 페이 도주를 구매한다. 가장 최상급의 깔바도스깔봐도 스 지역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다! 여행의 추억을 음미하며 한국에서 프랑스의 고급 깔바도스를 즐겨보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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